[스펙트럼]남북농구경기, 사상 첫 생중계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다음달 12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농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인 현대남녀농구단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남북체육교류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으로 남게 된다.

남측 스포츠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면 청소년축구 단일팀인 코리아팀 구성을 위해 한국청소년축구팀이 91년 5월12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홍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가진 지 8년만.

90년 10월11일 평양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린 뒤 7개월만에 열린 이 경기에서 남북한은 코리아팀을 구성해 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91년말 북한유도선수 이창수의 망명으로 남북 체육교류는 단절돼 지금에 이르렀다.

이번 현대농구단의 방북경기가 특히 의미를 갖는 것은 사상 최초로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기 때문.

현대측 관계자에 따르면 남측에서는 아나운서와 해설자만 평양에 가고 TV카메라맨과 중계반은 전원 북측이 담당해 베이징을 통해 남측에 생중계한다는 것.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는 평양 중앙TV와 개성방송을 통해 북한전역에 실황중계된 뒤 한국은 이 화면을 송출받아 녹화방송했다.

축구공이 농구공으로 바뀌고 녹화방송이 생중계로 바뀐 것은 8년만에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남북체육교류의 변화된 모습이 될 전망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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