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단속카메라]청주IC∼청주 플라타너스길

  • 입력 1999년 6월 20일 20시 58분


“야! 플라타너스 길이다. 어… 어… 어….”

“찰칵”

충북 청주시 석소동 청주방면 36번 국도에서는 매일 이같은 ‘낭패스런’ 장면이 연출된다. 청주와 충남 조치원을 연결하는 편도 2차로의 플라타너스 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청주인터체인지(IC)에서 청주쪽으로 3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이 단속카메라의 하루 평균 단속 실적은 80여건.

이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외지차량들이다.

외지 운전자들이 다수 걸려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울창한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도로를 따라 ‘터널’을 이룬 플라타너스 길이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길은 ‘만추’ 등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소개돼 청주의 명소로 전국에 잘 알려져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외지 운전자들은 플라타너스 ‘터널’을 통과한다는 기분에 들떠 가속페달을 밟아대다 그만 낭패를 당하게되는 것이다.

길이 길게 뻗은 직선도로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국도에 접어든 뒤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던 감각을 곧바로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도 과속의 한 원인.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아닌 조치원 쪽에서 국도를 따라온 차량들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진입하려는 차량에 길을 내주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는 얌체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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