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라의 맛과 멋]서울 종로 「하림각」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중식당 ‘하림각’(02―396―2442). 청와대 정문 앞을 지나 청운동 고개를 돌아 상명대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본관만 보면 평범한 중국음식점 분위기여서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 현직 국무총리를 비롯해 많은 정치인과 재계인사 등의 발길이 잦아 ‘파워의 장(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대에 따라 하림각도 변한 것일까. 1만8천원, 4천원하던 탕수육과 자장면을 IMF체제가 끝날 때까지 각각 1만원, 2천원에 내놓고 있다. 고급식당으로서의 이미지 대신 따뜻한 정을 살리려는 듯하다.

우리가 김치맛으로 그 집 음식을 평가하듯, 프랑스는 바게트 빵 맛으로 음식점을 평가한다. 유력일간지 르몽드는 매년 각 식당의 바게트 맛을 평가, 그랑프리를 선정한다. 하림각에서 내는 2천∼50만원대의 다양한 음식 중 삼선자장면과 탕수육을 골라 맛을 보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체로 무난했지만 탕수육의 경우 튀김의 바삭한 맛을 살렸으면 더욱 좋겠고 자장면은 춘장의 맛과 색깔을 부드럽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평가(만점은 ★★★)

△맛 ★(명성에 맞는 ‘자존심’을 살렸으면)△가격 ★★★(싸다―IMF특가)△친절 ★★(덜 세련된 듯하지만 친절)△분위기 ★(피로연 회갑연 단체모임에 적당)

송희라(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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