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기록관리학 교육원 김기석 초대원장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44분


“청와대 기록 하나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가기록물 관리자를 제대로 양성해 역사의 진실을 지켜내는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사장 김학준·金學俊)과 명지대(총장 송자·宋梓)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기록관리학교육원 김기석(金基奭·51·서울대 교육학과교수)원장은 17일 명지대에서 교육원 개원행사를 마친 직후 이같이 설립목표를 밝혔다. 이 교육원은 2001년 1월1일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시급히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에 따라 출범됐다.

김원장은 “우선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가 철저하고 투명한 정보기록관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명한 국가기록관리는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나아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지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설명.

교육원생 모집에 정원(70명)을 훨씬 초과하는 고학력자들이 몰려 교육원측을 놀라게 했다. 이 바람에 합격자를 26명이나 늘렸다. 합격자는 박사학위 소지자 20명, 박사과정 수료 및 이수중인 자 38명, 석사학위 소지자 34명 등 모두 96명. 이들은 1년 과정을 마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가기록물 관리자로 일하게 된다.

김원장은 “국가기록물 관리가 IMF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어선 곤란하다”면서 “힘들지만 역사의 진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사명감이 필요한 분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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