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건축무한…」]李箱의 시,「비밀의 열쇠」역할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연작시의 제목. 저마다 소제목을 단 7편이 ‘건축무한…’에 담겨 있다. 이중 영화의 소재로 쓰인 시는 ‘백화점에서’. 이 시의 각 행이 영화속에서 어떤 열쇠로 쓰였는지를 살펴보면….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9행)

이상의 시가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유발하는 계기.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Z’자가 새겨진 목걸이. 그 뜻을 알아내려는 덕희가 실종되면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1행), ‘사각이난원운동의…’(2행)

영화속에서 비밀공간의 위치를 알아내는 단서. 서울의 4대산을 잇는 사각형을 긋고 그안에 계속 사각형을 그려가다 보면 마지막 사각형안의 건물은 경복궁과 광화문. 또 경복궁과 광화문을 원으로 연결할 때 중심부는 중앙박물관이 된다는 설정. 그 지하에 영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시계문자반에ⅩⅡ에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12행)

비밀공간의 문을 여는 암호. 오목렌즈를 이용해 12시 방향에 빛을 모아 비추자 비밀의 문이 열리고 터널이 나타난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11행)

일종의 길잡이. 주인공들은 터널의 두갈래 길 가운데‘만곡된 직선’모양의 길을 택해 가다 모든 음모가 밝혀지는 ‘육면각체의 방’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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