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성군,「청백리 상징」백비 모형 제막식

  • 입력 1999년 4월 21일 11시 17분


‘백비(白碑) 모형을 바라보며 공직자의 본분을 지킨다.’

전남 장성군이 20일 오전 10시 군청사 앞뜰에서 공무원과 주민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인 백비 모형 제막식을 가졌다.

백비는 1491년 장성군 황룡면에서 태어난 정혜공 박수량(貞惠公 朴守良)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명종이 하사한 것으로 비문(碑文)이 없는 비석.

군이 1천만원을 들여 건립한 이 모형은 황룡면 아곡리 박선생 묘소에 있는 백비와 재질과 모양 크기(높이 1m30㎝ 너비 45㎝ 두께 15㎝)가 같다.

박선생은 과거에 급제한 이후 39년간 관찰사와 호조판서 등을 지냈으나 비가 새는 집에서 살만큼 청렴했던 인물.

1554년 박선생이 숨졌을 당시 운구비용 등이 없어 고향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은 명종이 장례비용과 이 비석을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손들은 박선생이 “고향에 묻되 묘를 크게 하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남긴 유언에 따라 비문을 새기지 않았다.

김흥식(金興植)장성군수는 “청백리를 배출한 이 고장을 널리 알리고 공직자의 지표로 삼기 위해 백비 모형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장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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