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빛] 백화점 고가브랜드 『없어 못판다』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14분


소비회복세가 가장 뚜렷한 부문은 고가품.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가품 소비시장은 경기회복을 확실히 느끼게 한다. 고급매장이 집중된 백화점은 휘파람을 불고 있으며 경쟁백화점들은 고가브랜드를 새로 유치하기 위해 부심하는 실정.

고급품만을 취급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매출 신장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매출이 94억원으로 작년 3월의 66억원보다 42%, IMF사태 전인 97년3월의 59억원보다는 59% 증가했다. 루이뷔통 카르티에 구치 등 최고급브랜드의 신장률은 50∼150%로 소득이 높을수록 구매심리가 살아났음을 보여준다.

반면 일반백화점과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생활관의 지난달 매출은 1백10억원으로 97년3월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근 현대백화점 본점도 양상은 비슷하다. 루이뷔통 한 품목만으로 지난달 7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프라다도 3억5천만원의 매출로 6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

소비양극화가 뚜렷해지자 경쟁백화점들도 고가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1층 매장 중 2백여평을 명품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도 명품브랜드 유치를 추진 중.

‘마인’ ‘타임’ 등 중고가(中高價) 여성의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마인의 경우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난 2억6백만원어치를 팔았으며 타임은 38% 신장한 2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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