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파밀라「정사비디오」年930억원 부가가치

  • 입력 1999년 4월 14일 20시 08분


‘P양 비디오’를 아시나요.

미국의 육체파 여배우 파밀라 앤더슨 리(32)가 95년 신혼여행 때 정사장면을 스스로 찍은 비디오다. 그러나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인터넷 유료사이트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O양 비디오’의 미국판인 셈.

남편과의 정사 장면이 담긴 이 비디오는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연간 7천7백만달러(약 9백3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인터넷 마케팅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인터넷상의 거래규모와 유료 웹사이트 방문자가 쓴 비용 등을 모두 더해볼 때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파멜라의 정사 비디오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 공개한 인터넷엔터테인먼트그룹(IEG)은 지난해 11월 우편주문을 통해 비디오 복사본을 팔기 시작했다. 한개에 34.95달러인 이 비디오를 30여만개 팔아 1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녀의 이름을 내건 웹페이지만 14만5천개가 넘는다.

비디오 유출사건이 인기상승을 노린 파멜라의 자작극이란 말이 있는데 그녀는 집수리공이 훔쳐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멜라는 IEG사를 상대로 유통금지처분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과거 본인이 TV에 출연, 이 비디오에 관해 발언한 적이 있어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캐나다 밴쿠버섬 출신인 파멜라는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모델을 거쳐 2급영화 주인공으로 전전하다가 국내에도 방영된 TV시리즈 ‘베이워치’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