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YS 대변인役 박종웅의원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0분


최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대변인역을 맡아온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의원이 14일 당무회의에서 궁지에 몰렸다.

이날 회의에서 경북 상주출신의 이상배(李相培)의원과 대전출신의 이재환(李在奐)전의원은 박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김전대통령은 이미 당을 떠난 분인데 왜 그의 행보가 한나라당과 연계돼야 하느냐”며 “박의원이 김전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바람에 우리 당에는 총재가 두사람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김전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박의원의 역할을 싸잡아 공격했다.

이들은 이어 “박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므로 김전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해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며 박의원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면 되지 않느냐”고 응수하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전대통령이 원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의원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과거 비서를 지낸 입장은 이해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어색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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