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단속카메라]장항IC 2㎞지점

  • 입력 1999년 4월 4일 20시 08분


서울 강변북로에서 경기 고양시로 가는 자유로는 ‘과속로’로 불릴 만큼 운전자들이 일상적으로 과속을 하는 곳이다. 제한속도는 시속 80㎞지만 1백㎞를 넘는 것이 예사다.

왕복 8차로인 도로여건으로 볼 때 제한속도 규정이 비현실적이란 지적도 있지만 운전자들이 지나치게 과속을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간에 차가 뜸할 때는 1백5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도 많다.

특히 일산 신도시 진입로 장항인터체인지(IC) 부근은 곧게 뻗은 길이 한동안 계속돼 습관적으로 과속을 하게 된다.

장항IC 전방 2㎞ 지점에 설치된 단속카메라는 95년 12월 전국 최초로 시범 설치된 것. 이곳의 하루 적발 건수는 평균 30여건으로 연평균 1만2천여건이 적발된다.97년 최고 1만6천여건을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그후에는 적발건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이곳에서 적발되는 차량의 속도위반 정도가 심하다는 것.

단속대상은 제한속도 시속 80㎞에서 20㎞나 여유를 주고 있기 때문에 실제론 시속 1백㎞ 이상의 차량. 그런데 적발차량을 보면 시속 1백㎞∼1백10㎞의 ‘턱걸이 위반’ 차량보다는 시속 1백10㎞∼1백20㎞ 사이의 ‘여유있는 위반차량’이 더 많다.

그만큼 마음놓고 과속을 한다는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이곳의 단속카메라는 아주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데도 좀처럼 단속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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