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조병옥/상류층 삶 기사에 좌절감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31분


15일자 C8면 ‘이 남자가 사는 법’은 유명 법률회사에 근무하는 변호사가 아르마니 정장에 발리구두를 신고 특급호텔에서 프랑스 음식을 즐기는 생활을 소개했다.

나는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영위하며 호텔 식사도 가끔 하는 사람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은 이 기사를 읽으면서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물론 기사의 주인공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이 기사의 작법에는 문제가 있다. 특수계층의 생활을 이 어려운 시대에 이런 식의 시리즈물로 계속 소개하는 것이 합당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건실하게 생활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도 소개해 균형을 맞춰주기 바란다.

조병옥(경기 과천시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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