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선수들 잠영 선호하자『잠수가 수영이냐』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16분


수영이란 무엇인가? 물에서 활동하는 것이면 모두 수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제수영연맹(FINA)은 ‘수영은 신체의 일부분이 수면위로 나와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잠영’은 수영이 아니라는 얘기다.

왜 이같은 정의가 필요했을까.

수영 중 배영을 제외하고 자유형 접영 평영 등은 모두 물 밖에서 뛰어든다. 문제는 입수 후 물 위에서 정상적으로 수영을 하는 것보다 물 속에서 마치 돌고래처럼 몸을 움직여 나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중 40∼50m까지는 잠수상태로 헤엄치기 일쑤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선형 물고기가 빠르다는데서 착안, 몸을 옆으로 뉘어 잠수상태로 움직이는 ‘붕어형’선수들까지 등장했다.

결국 종목에 상관없이 수영대회가 잠수대회로 돌변했고 이를 본 FINA가 가만 있을 리 만무.

FINA는 ‘잠수’를 방지하기 위해 입수 뒤와 턴을 한 뒤 15m까지만 잠영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반드시 신체의 일부가 물 위로 올라와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한 것.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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