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 「삐끗」 우승꿈 「삐걱」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부상과의 전쟁.’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 ‘적자생존의 처절한 게임’이다.

올 프로야구 판도는 특히 각팀 선수의 부상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만큼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V10’에 도전하는 해태의 꿈이 흔들리고 있다.

김상진이 암투병중인 해태 마운드가 에이스 이대진과 11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노리는 ‘무쇠팔’이강철의 부상으로 궁지에 몰렸다.

전지훈련지인 하와이에서 조기귀국, 9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이강철은 오른쪽 무릎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 사실상 올시즌은 끝난 셈이다.

이대진도 어깨가 안좋아 훈련을 중단했다. 개막전 등판은 어려운 상태다. 유격수 김종국의 어깨부상과 2루수 홍현우의 종아리 부상도 골칫거리.

지난해 준우승팀 LG도 심각하다. 에이스 최향남이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한데 이어 내야수 유지현이 허리를 삐끗했다. 둘다 개막전 출장은 어렵다. 외야수 이병규(어깨)와 포수 김동수(허리), 투수 안병원(팔꿈치)도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은 한마디로 ‘부상병동’. 강혁의 어깨부상을 시작으로 진갑룡(손목) 정수근 김경원(이상 발목) 김동주 안경현(이상 허리)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거액을 투자해 우승 꿈을 불태우고 있는 삼성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박충식이 오른쪽 어깨부상, 강동우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다친 오른쪽 정강이가 낫지 않아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하다. 투수 최창양(오른쪽 어깨)과 김상엽(허리)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밖에 한화는 정경훈 구대성 강석천 임창식이, 롯데는 박지철이 부상으로 초반전력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손민한 염종석이 부상에서 돌아온 롯데는 희색만면이다.

쌍방울과 지난해 우승팀 현대도 부상선수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실시되는 양대리그의 전력판도는 드림리그의 경우 작년 우승팀 현대의 초반 독주가, 매직리그의 경우 대혼전이 예상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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