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야구단,튀는 캐치프레이즈 경쟁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캐치프레이즈는 호소력이 생명. 단 한번을 읽어도 가슴을 때려야 한다. 프로야구 각구단이 올해 채택한 캐치프레이즈도 팬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먼저 쌍방울.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쌍방울은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뛰자! 쌍방울!’로 정했다.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힘찬 새출발을 한다는 의지와 각오를 표현했다.

2년연속 꼴찌 롯데는 ‘큰 롯데 센 거인 도약 99!’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오이소 보이소 롯데의 승리를’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보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팬 공모작품으로 뽑은 이 캐치프레이즈는 ‘거인’ 본래의 뜻인 크고 힘센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탈꼴찌의 염원을 담고 있다.

올해 팀명칭을 바꾼 두산은 ‘새로워졌습니다―두산베어스’로 기존 OB팬에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도전 2연패 막강 현대 유니콘스’로 2년연속 우승의 희망을 담았다. 인터넷 ‘신비로’에서 3주간 팬 응모를 받았던 현대는 유행어인 ‘빠라바라바라밤 당근 우승’도 한때 채택을 고려했다는 뒷얘기.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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