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그때는 앙숙 지금은 친구」

  • 입력 1999년 3월 10일 07시 58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사진).

그는 최근 열린 99유럽챔피언스리그축구대회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준준결승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언론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상대팀의 게임메이커가 98프랑스월드컵에서 악연을 맺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 디에고 시메오네였기 때문. 베컴은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시메오네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그를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명이 빠진 잉글랜드는 이후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다 승부차기에서 져 우승꿈을 접어야 했다.

베컴은 이후 조국에 불명예를 안긴 ‘원흉’으로 지목돼 심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

영국 언론이 이날 경기에 유례없는 관심을 표명한 것도 바로 이들의 ‘앙숙 대결’이었기 때문.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둘은 서로 격려하는 뜻밖의 장면을 연출했다. 베컴의 어시스트 등으로 맨체스터가 승리하자 시메오네는 그에게 달려가 악수를 건넸고 둘은 유니폼을 교환하기까지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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