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대체의학]전신의 경락 주물러 요통-결림치료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두 집 건너 사는 김씨(53)의 부인에게서 밤11시에 전화가 왔다. 남편의 허리가 몹시 아프다는 응급전갈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라 모른척할 수도 없어 찾아갔다.

수 년 전 허리를 다쳐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김씨는 낮에 무거운 가구를 옮기다 허리를 삐끗했는데 저녁 때가 되면서 허리를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씨에게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주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음날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찾아간 김씨는 약물처방과 함께 MRI촬영을 권유받았지만 문제는 검사를 받는 30분 동안 허리를 편 채 있을 수 없다는 것. 통증클리닉에서 경막외주사를 시도했으나 역시 ‘효과 별무’. 결국 치료의 진행을 위해서는 허리를 펴는 응급치료를 받아야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그래서 김씨가 찾은 곳이 추나요법기관이었다.

치료자는 환자의 통증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머리꼭대기에서 발 끝까지 전신근육을 정성들여 만지고 손가락을 이용해 골고루 마사지해 경직된 근육을 풀었다. 환자가 어느 정도 허리를 펼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허리를 고정시킨 채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해 ‘빠진 허리디스크를 원위치로’ 돌려놓았다. 3일간 치료 후 30분 이상 허리를 펼 수 있게 되자 다시 MRI촬영 후 병원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추나요법은 근육의 경락을 골고루 맛사지해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어 문제를 해결하는 1차 치료법. 근육과 인대의 경직에서 오는 △긴장성 두통 △팔 어깨 목의 결림 △요통 등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02―590―1625

박은숙(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