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美 『이젠 「미식축구 과부」 끝』

  • 입력 1999년 1월 24일 18시 34분


프로미식축구(NFL)슈퍼볼이 벌어지는 2월1일 미국전역에서 이를 축하하는 파티가 벌어진다.

파티의 종류는 두가지. 하나는 슈퍼볼에서 맞붙는 덴버 브롱코스나 애틀랜타 팰컨스 팬의 우승축하파티, 다른 하나는 미식축구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

미식축구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하지만 이는 남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여자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남편을 가진 아내는 9월부터 이듬해 2월초까지 5개월여의 시즌기간중 ‘과부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남편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TV앞에서 중계를 보느라고 아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기 때문.

이런 처지의 여자들에게 슈퍼볼이 열리는 2월1일은 ‘남편이 다시 돌아오는 날’로서 의미가 깊다.

미식축구를 증오하는 파티의 ‘주동자’는 미국의 스포츠 ‘딴지일보’격인 ‘실리스포츠(www.sillysports.com)’. 이 ‘바보스러운(silly) 스포츠’는 주부들에게 “슈퍼볼 시간만큼은 남편 시중을 들지 말고 따로 나와서 파티를 열어 자신의 시간을 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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