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선두 현대 『존스 나이스』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1분


재키 존스
재키 존스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현대다이냇이 웹을 포기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대신 뽑은 선수가 존스이기에 더욱 입방아에 시달려야 했다.

웹은 현대가 첫 정상에 오르면서 기량이 한차례 검증된 선수. 반면 존스는 나이도 네살이나 더 많은데다 기량도 미지수였다.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돈 18일 현재 현대의 신선우감독은 의기양양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존스 칭찬에 입이 마르기 때문이다.

존스는 2m1의 장신. 그런데도 외곽슛을 펑펑 쏟아부어 상대팀 수비수를 김빠지게 만든다. 존스는 23경기에서 3점슛 53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6위. 팀에서도 슈터 조성원(50개)을 누르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센터의 임무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존스는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는 블록슛에서 1위(경기당 2.61개)에 올라 기싸움에서 현대가 주도권을 잡는데 1등 공신. 리바운드도 경기당 평균 12.39개를 잡아내며 5위.

지난 시즌 용병 MVP 맥도웰의 질풍같은 돌파에 가려 화려하지는 않지만 존스가 있기에 현대의 가공할 ‘삼각편대’ 공습이 가능하다. 맥도웰―존스―이상민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속공은 상대팀이 아무리 뛰어난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어도 막아내기 어렵다.

지난 시즌 용병센터 웹은 활동반경이 골밑에 한정됐지만 존스는 다르다. 그만큼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현대는 올 시즌 경기당 4.7개의 속공을 성공시켜 4.4개의 기아엔터프라이즈나 4개의 LG세이커스를 압도한다.

신감독이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웹을 외면하고 굳이 존스를 뽑은 이유. “항상 같은 전략만 고집할 수는 없잖아요. 다시 우승하려면 팀 컬러도 바꿔 봐야죠.”

자신의 선택이 맞아떨어질 때의 희열. 신감독은 지금 그것을 즐기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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