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우승후보 LG화재 왜 안풀리나?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18분


‘이것이 궁금하다.’

이변과 파란의 99배구슈퍼리그. 당초 예상을 뒤엎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코트의 판도에 대한 팬의 궁금증은 크기만 하다.

우선 남자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LG화재의 2차대회 초반 추락은 큰 충격.

LG화재는 1차대회에서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등을 연파하고 5연승을 기록하며 남일반부 우승을 차지했지만 2차대회 들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연패를 당했다. 부진의 큰 이유는 주포 김성채의 부진. 묵직한 강타로 공격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는 그가 2차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71년 창단 이후 여자배구의 강호로 군림해 왔던 흥국생명이 6연속 패배를 당한 것도 큰 이변.

국가대표 강미선과 정은선이 포진한 흥국생명이 연패의 부진에 빠진 이유는 상대팀의 전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

만년 하위팀으로 꼽혔던 담배인삼공사 도로공사 등이 한일합섬 SK케미칼 효성 등 해체팀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해 전력을 보강한 반면 흥국생명은 단 한명도 선발하지 않은 것.

각 팀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도 관심거리. 1차대회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대한항공이 현대자동차에는 지난대회부터 3연승을 거두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두고 있다.

똑같이 막강 조직력을 내세우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는 선수층이 두꺼운 삼성화재가 이기지만 ‘장신군단’ 현대자동차에는 힘에서 밀리기 때문.

반면 ‘팔팔하지만 불안한’ 신예들이 주축을 이룬 현대자동차는 최천식 박희상 등 노련한 스타가 이끄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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