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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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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과 대기업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空室率)이 급증했고 임대료와 보증금은 폭락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보증금없이 임대료만 받기도 했다.
92년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가는 권리금이 아예 없어져버린 곳도 많다.
▼보증금 없는 사무실〓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이전 8% 정도였던 서울시내 빌딩의 공실률이 17%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축 물량이 많은 서울 강남지역 공실률은 30%대에 이르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빌딩에서도 빈 사무실이 넘쳤다.
90년대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임대료가 올들어 최고 60% 이상 폭락하면서 96년 수준으로 내려갔다.
평당 3백50만∼5백만원 하던 서울 강남지역 빌딩 임대료가 2백만원으로 떨어졌고 신축빌딩에서는 보증금을 아예 받지 않는 곳이 늘어났다.
▼권리금이 사라진 상가〓IMF 이후 극심한 소비 부진과 할인점 확산의 영향으로 종합상가를 중심으로 상가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
기존 상가는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IMF 이전에 4% 정도였던 지하상가가 19%로 급증했고 종합상가도 10%안팎에서 18%로 증가했다.
90년대 들어 매년 올랐던 임대료는 폭락하기 시작해 종합상가는 임대료가 9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권리금은 폭락을 거듭하다 아예 없어진 곳도 적잖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서울시내 상가중 권리금이 사라진 곳은 △종합상가 32% △재래시장 29% △지하상가 28% △일반상가 23%에 이른다.
▼99년 전망〓내년에도 사무실과 상가 전망은 어둡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사무실 공실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하다. 신규 수요는 내년에도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임대료와 보증금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도 일부 역세권 대형 아파트단지내 상가를 제외하고는 침체를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거공간 비율이 50%까지 확대된 오피스텔은 원스톱 주거시설로 내년에 상당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끝―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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