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둑 쌓아달라』영산강 주민들 호소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2시 11분


“제발 둑 좀 쌓아주세요.”

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 주민 2백여명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영산강 제방공사를 하면서 유독 마을 뒷편 영산강에만 제방을 쌓지 않아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뒷편 영산강 3㎞구간에 둑이 없어 1백㎜이상 비가 오면 강물이 범람해 해마다 40여㏊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이 구간은 특히 강물이 줄어드는 갈수기 때도 강과 논의 높이차가 1m에 불과해 일부 농경지는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이 마을은 지난 9월말 폭우때도 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겨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영산강 일부 구간은 강이 산과 맞닿아 사실상 둑이 필요없지만 운산리 일대는 농경지가 많아 절대적으로 둑이 필요하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 노천두(盧千斗·57)씨는 “정부가 영산강 개발 계획에 따라 89년부터 6년간 제방공사를 하면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유독 이 구간만 제외해 수년째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행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수차례 공사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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