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출판계의 1세대로, 46년째 ‘돈 안되는’ 한국학서적 출판의 외길을 걸어온 ‘고집’을 인정받아 ‘98년도 간행물 윤리대상’을 이달초에 받았다. 53년부터 한국학 관련서적 9백70여종을 포함해 1천3백여종의 전문도서를 발간,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였다. 한사장은 그러나 책을 한권 한권 더 펴낼수록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생각하는 능력이 자꾸만 떨어지는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눈 팔지 않고 공부만 하는 학자들이 연구업적 발표 기회가 부족해 마음 고생을 한다면 그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IMF 한파로 출판 여건이 더욱 어려워진 요즘이지만 한사장은 “끝까지 이 길을 가겠다”면서 학술 출판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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