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98]『신기술로 세계공략』국내기업들 출사표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2분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컴퓨터 쇼’ 컴덱스 전시회에는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4대 기업의 ‘컴덱스 공략비법’은 무엇일까. 또 중소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컴덱스에 참가할까.

이번 컴덱스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과 제품을 정리해 본다》

▼ 삼성-「e고 노트」 주력제품 ▼

이번 전시회에 삼성전자가 내건 슬로건은 ‘한계에 대한 도전(Challenge to Limit)’. 앞선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21세기의 생활을 미리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눈길을 끄는 제품은 10시간 연속사용이 가능한 미니 노트북PC ‘e고 노트’와 단일유리방식으로는 세계 최대인 30인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1기가D램, 핵심칩을 자체 개발한 55인치 디지털TV 등. 시내전화 요금으로 해외통화를 할 수 있는 ‘웹비디오폰’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관 삼성전기와 함께 출품, 전시장을 ‘홈네트웍관’ ‘첨단기술관’ ‘마케팅관’ 등 3개의 구획으로 꾸몄다.

‘홈네트웍관’에는 디지털TV에서 일반PC까지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제어하는 시스템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첨단기술관’에는 ‘e고 노트’ 등 대부분의 주력제품을 전시. ‘마케팅관’에서는 수출전략제품을 내걸었다. 16일 오후에는 박세리선수 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삼성SDS도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로는 유일하게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유니ERP’ ‘RAYPAX’ 등 5개의 솔루션을 출품했다.

▼ 현대-모니터분야 역점 완전평면 17인치 출품 ▼

현대전자는 ‘오늘의 투자가 내일을 이끈다(Investing Today,Leading Tomorrow)’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작년에 이어 모니터 분야가 주력 제품.

브라운관 모니터로는 15인치등 5종류가 있다. 여기에는 완전 평면 17인치 제품과 업계 최초로 국제 전자파규격인 ‘TCO99’를 통과한 제품도 포함돼 있다.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3종류. 이중 18.1인치 제품은 처음 공개되는 것. 현대전자는 이밖에 비디오카메라의 화상을 지원하는 이미지 센서 칩 3종류도 출품했다.

▼ LG-국내 최대 84종 출품 ▼

LG전자는 이번 컴덱스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총 24개 품목 84종의 제품을 출품했다. 전시공간도 지난해의 2백80평에서 3백25평으로 늘려 잡았다. 이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NEC 등 세계적인 업체와 대등한 규모. LG정보통신, 미국내 자회사인 제니스와 공동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이번 전시회에 LG전자가 내건 슬로건은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LG(LG Make It Work Better)’.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라는 지역적 상황을 감안해 현재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제니스에서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64인치 디지털 TV다. 디지털 TV 수신용 셋톱박스와 일반PC로도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PC카드도 선보인다. 벽걸이 TV용 50인치 플라즈마모니터(PDP)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수신, 영상을 구현하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주력제품은 미국에서 ‘페놈’으로 알려져 있는 칼라 핸드헬드PC인 ‘모빌리안 익스프레스’. 기억용량이 기존 휴대용 PC의 2배인 32MB급에다 56K급 고속모뎀을 장착해 성능을 높였다.

18.1인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40배속 CD롬 드라이브도 공개할 계획.

▼ 소규모 참여 기업들 ▼

컴덱스에는 LG 삼성 현대만 참가하는 게 아니다.

지구촌 최대의 ‘컴퓨터 쇼’답게 작은 규모로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다.

대우통신은 ‘생활 속의 기술(Daewoo Telecom brings technology to life)’을 슬로건으로 30여평 규모의 부스에 최근 출시작들을 중심으로 20여종의 제품을 출품했다.

무선 카메라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윈도98의 넷미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화상회의가 가능한 노트북PC ‘솔로 CN610’을 주력제품으로 삼았다. 38㎜ 두께의 슬림형 ‘CN620’은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인증기구인 NSTL로부터 합격판정을 받은 데스크탑 PC와 액정모니터를 채택한 노트북·데스크탑 일체형인 ‘디노’ 등도 전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미국에서 판매중인 휴대형항법장치(PNA)와 GM의 캐딜락에 장착될 오토PC도 출품했다.

대우전자는 브라운관 모니터와 15.1인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전시했다.

삼보컴퓨터는 컴덱스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전시장 주변 호텔에 비지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e타워’ ‘e노트’ 등 ‘e머신즈’ 제품 4종류를 전시했다. 드림시스와 체인지업Ⅲ 등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PC들도 전시.

유망 정보통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도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했다. 총 57개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한국관을 꾸몄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눠 80개의 부스에서 각각 1백73종과 52종의 제품을 출품.

<김상훈기자>k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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