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방]형제끼리 우애 「꼬마들쥐 삼형제」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28분


꼬마 들쥐 초롱이. 초롱이는 엄마하고 형 둘이랑 함께 살아요. 형들은 언제나 막내 초롱이를 돌봐주지요. 하지만 초롱이는 형들이 귀찮답니다.

초롱이가 형들이랑 나무 열매를 따러 갔어요. ‘내가 제일 많이 따야지!’ 초롱이는 부지런히 열매를 땄어요. 하지만 형들이 훨씬 많이 땄지요. 초롱이는 시무룩해졌어요.

초롱이는 형들이랑 풀을 뜯으러 갔어요. ‘내가 제일 많이 뜯을거야!’ 초롱이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도록 열심히 풀을 뜯었어요. 하지만 형들이 훨씬 더 많이 뜯었지요. 초롱이는 토라졌어요.

꽃을 따러 갔을 때는 정말 단단히 마음 먹었어요. ‘내가 제일 많이 따야지!’ 하지만 형들이 훨씬 더 많이 땄어요. 초롱이는 화가 났어요.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초롱이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형들 없이 나 혼자서도 뭐든지 잘할 수 있는데….’

도서출판 음연에서 펴낸 가족 사랑 이야기, ‘꼬마 들쥐 삼형제’.

뭐든지 일등을 하고 싶은데 늘 형한테 지기만 하는 동생의 경쟁심리,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어린이의 오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앙증스럽게 그려졌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형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코끝 찡한 형제애로 다가온다.

원색의 색감을 살린 수채화풍의 그림. 시원하게 트인 넓은 들판과 푸른 숲속의 풍경을 포근하게 감싸안는다. 마틴 워델 글, 바바라 퍼스 그림. 6,500원.

…, 다음날 새벽 초롱이는 살짝 집을 빠져 나왔어요. 그리고는 혼자 숲으로 갔지요. 이제 초롱이 혼자예요. “와,신난다.형들이 없으니까 뭐든지 내가 일등이야.” 신이 난 초롱이는 노래를 부르고 빙글빙글 춤을 추었어요. 초롱이는 개구리처럼 펄쩍펄쩍 뛰었어요.

“형들이 없으면 어때? 난 괜찮아!” 초롱이는 휘파람을 불면서 숲 속을 혼자 걸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형들이 보고 싶었어요. 초롱이는 혼잣말로 중얼거렸어요. “이상해. 왜 자꾸 형들 생각이 나지….”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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