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우승스토리]『필요하면 누구든 데려오라』

  • 입력 1998년 10월 31일 08시 12분


현대의 우승은 이미 ‘장외 돈싸움’에서 끝났다.

96년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2승4패로 물러난 후 현대는 힘을 기르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전준호와 이명수를 데려와 톱타자와 2루 수비불안을 해결하고 김수경 등 젊은 투수들을 수혈해 정민태 정명원 두 에이스의 뒤를 받쳤다.

마땅한 왼손투수가 없자 가내영 박정현 두 투수에다 3억원을 얹어 주면서까지 조규제를 쌍방울에서 데려왔다.

포수도 마찬가지. 한국최고의 포수 박경완을 무려 9억원을 주고 쌍방울에서 모셔왔다. 우승을 향한 현대의 집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루수 이명수의 부상이 잦자 투수 최창호를 LG에 내주고 박종호를 데려와 뒤를 받쳤다.

여기엔 한국시리즈에서 맞설지도 모르는 LG의 내야수비를 약하게 하려는 뜻도 숨어 있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김재박감독은 이들 외인부대를 잘 추슬러 팀을 최강으로 만들었다.

정명원 정민태 위재영 최원호 김수경 등 선발 5명이 모두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전준호 이명수 박경완 쿨바 등 외인부대도 고비마다 한방씩을 날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바로 이것이 3년동안 준비한 ‘현대의 힘’이었다.

〈인천〓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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