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허구연의 현장진단]김홍집 뼈아픈 판단 미스

  • 입력 1998년 10월 29일 07시 34분


현대는 정명원 김홍집 두 투수의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책 2개(기록상으로는 1개)가 결정적이었다.

2회 정명원의 번트 타구 악송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현대가 3대4 한점차로 따라붙은 3회말 김홍집의 판단미스가 더욱 컸다.

선두 펠릭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무사 2루 때 김홍집은 후속타자 심재학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후 너무 여유를 부렸다. 2루주자 펠릭스와 심재학 둘다 발이 느리다고 판단한 김홍집은 펠릭스가 3루로 뛰는 걸 한참동안 바라본 후 1루에 던져 심재학을 살려줬다.

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1,3루. 이것은 결국 2실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경기흐름상 6,7점 이상의 승부일 때는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데 주력했어야 했다. 이에 반해 번트를 대고 젖먹던 힘까지 내면서 1루로 뛴 심재학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돋보였다. 결국 그 번트는 안타로 기록됐다.

LG는 천신만고 끝에 5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내야 수비가 역시 불안하다. 인천 6차전에서도 수비에서 명암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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