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삼양-오뚜기 『우리가 라면업계 2위』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25분


‘누가 뭐래도 2위는 우리 회사다.’

라면시장 2위 자리를 놓고 때아닌 순위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후발업체인 오뚜기식품이 만년2위 삼양을 제쳤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오뚜기는 올들어 9월까지 라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1천1백32억원을 기록, 9백66억원에 그친 삼양식품을 앞질렀다고 22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에 의뢰, 전국 1만5천개 소매점을 대상으로 판매추이를 조사한 결과 9월 현재 시장점유율은 농심 66.5%, 오뚜기 15.6%, 삼양 12.0%라는 것.

오뚜기측은 자체조사 결과 2월경에 이미 ‘2위등극’을 확인했으나 공식기관에 의뢰해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혀 삼양측을 자극했다.

업계 선두인 농심도 시장조사결과 올 9월까지 오뚜기가 1천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천24억원에 그친 삼양을 앞질렀다고 오뚜기측의 손을 들어줬다.

삼양측은 그러나 오뚜기가 주장하는 매출액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우지파동과 잇따른 부도로 사세가 기울긴 했으나 9월까지 매출은 1천1백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 늘어 여전히 오뚜기에 대해 근소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식품업계에서는 일반소매점과 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밑바닥훑기’ 마케팅을 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온 오뚜기가 삼양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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