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배드민턴 대표선발 『늘씬한 여성 대환영』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10분


“팔 다리에 지방이 적고 몸매가 늘씬한 여자.”

모델 선발대회를 연상시키는 이 문구는 내년부터 여자배드민턴 대표선수 선발 및 훈련지도에 적용될 기준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학석부회장은 최근 박주봉과 방수현의 석사논문을 지도했던 한국체대 강상조교수에 의뢰,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새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강교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국가대표, 대학 실업소속 선수를 상대로 근육 무게, 지방 두께 등을 측정했다.

조사결과 우수선수일수록 허벅지 장딴지 삼두근의 지방 두께가 얇고 가슴 다리 등 신체둘레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설과 달리 굵은 허벅지는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이 분석법은 기존의 신장 체중 등 체격위주에서 탈피, 신체비율에 따른 선수 선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훈련성과도 수치화할 수 있다.

또 지도자들도 성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신체 완성도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김부회장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새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선수선발도 성적보다는 신체조건의 완성도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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