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전국 야쿠르트 아줌마,한자리모여 잔치 벌인다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9시 39분


국회의사당에서 산골 마을까지 전국을 누비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한국야쿠르트는 1만2천여 야쿠르트 ‘여전사’를 위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향군회관에서 ‘전국 야쿠르트대회’를 갖는다. 1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하는 이날 대회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이계환씨(71)를 비롯, 3천여명이 근속공로상 등을 받게 되며 연예인들의 위문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25년 근속판매상을 받는 18명에게는 9박10일의 미주여행, 20년 근속판매상을 받는 50명에겐 7박8일의 동남아여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고.

회사가 이처럼 주부판매원을 ‘여사님’으로 모시며 사기 진작에 애쓰는 것은 이들의 실적에 회사의 존망이 달려 있기 때문.

한국야쿠르트는 71년부터 일반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100% 주부판매원을 통해 유산균발효유를 파는 독특한 판매전략을 구사해왔다.

올해 이들이 올리는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 한국야쿠르트의 한 관계자는 “‘여사님’들이 쌓아놓은 인간관계 덕분에 불황을 모르고 있다”고 자랑.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전원 20세 이상의 주부로 최고령자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을 누비는 76세의 송정화씨. 판매액에 따라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데 회사측은 구역조정 등을 통해 1인당 월수입이 1백만원 이상이 되도록 배려하고 있고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제공하고 축하연도 마련하고 있다고.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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