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안준호감독 『전쟁』선언…「규제」강조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8시 58분


프로농구 SK나이츠의 안준호 감독은 요즘 얼굴이 반쪽이다. 두 볼이 홀쭉하게 패었고 시원시원하던 말솜씨도 간 곳이 없다.

“되는 일이 없네요. 선수들이 연달아 드러눕지를 않나. 살짝 삔 발목이 한달이상을 가니…. 나 원, 참.” 안감독은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다.

지난해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 서장훈과 현주엽을 올해 한꺼번에 받은 SK는 98∼99시즌 정상등극을 호언해왔다. 이들에 용병 2명과 슈터 손규완이 나서면 교체멤버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정상을 노려볼 만했기 때문.

그러나 서장훈이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접질러 한달 가까이 쉬고 있고 용병센터 무어도 무릎이 망가져 교체신청을 해놓은 상태. 여기에 특급가드라던 용병 러틀랜드도 아직까지는 ‘그저 그런 선수’라는 평가를 벗지못하고 있다.

98농구대잔치 들어 나래블루버드와 SBS스타즈 대우제우스에 연패. 지난 시즌엔 최하위를 했지만 할말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더욱이 내년 5월이면 계약만료. 안감독의 얼굴이 반쪽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음달엔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개막돼 더욱 마음이 급하다. 새로 뽑을 용병의 기량이 미지수인데다 한참을 쉰 서장훈이 코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 안감독은 13일 선수단을 모아놓고 ‘전쟁’을 선언했다. 자율대신 규제를 외치고 나선 것. 여기엔 개성이 강한 서장훈과 현주엽을 손아귀에 잡겠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안감독의 승부수인 ‘쥐어짜는 농구’의 앞날이 궁금하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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