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영원한 演技派」 탤런트 이낙훈씨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9분


원로탤런트이자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낙훈(李樂薰)씨가 숙환으로 7일 오후8시4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2세. 유족은 부인 최영복씨(58)와 1남1녀.

11세때 HLKA(KBS의 전신)의 라디오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에서 아역성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경기중고 서울대 미국 마이애미대를 거치며 연극에 몰두해 왔다. 62년 KBS의 개국과 함께 탤런트의 길에 들어선 그는 ‘아내의 모습’ ‘겨울새’ ‘옛날의 금잔디’ ‘장녹수’ 등 1천편에 가까운 드라마에 출연하며 중후한 연기를 보였다. 또 ‘리어왕’ 등 1백편의 연극과 영화 ‘갯마을’ ‘청춘극장’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얻었고 ‘6백만불의 사나이’ ‘형사 콜롬보’ 등 TV의 외화시리즈를 번역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이 오르는 서사극 ‘대한국인 안중근’에서 사형집행 직전 안의사의 고해성사를 받는 홍석구 신부역을 맡는 등 연기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발인은 9일 오전9시반 압구정 천주교회,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지. 02―593―2499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