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3위 전남-4위 현대 「외나무다리」격돌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38분


“멋진 승부만이 팬에게 속죄하는 길이다.”

최근 잇따른 그라운드 폭력 사태로 얼룩진 프로축구가 깨끗한 매너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26일 수원 울산 전주 동해에서 열리는 98현대컵 K리그 네경기는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할 4강의 윤곽이 드러나는 중요한 일전.

이중에서도 울산 현대 대 전남드래곤즈의 ‘울산 회전’은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빅이벤트.

최근 4연승을 달리며 3위로 뛰어오른 전남과 올 아디다스컵 우승팀인 4위 현대의 대결로 패하는 팀은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전 진출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팀 모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력상으로는 전남이 우세한 편. 현대는 11골로 득점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유상철이 전 경기 퇴장으로 이날 출전을 못하는데다 주전 골잡이 김현석도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게 돼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9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작은 거인’ 정정수(29)를 축으로 김기남 이문석 황승주가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m69의 단신이지만 발재간과 돌파력이 뛰어난 정정수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전남의 선봉장은 노상래(28). 그는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을 들락거리며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그는 프로무대에서의 활약으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포항스틸러스 대 전북다이노스(전주), 부천 SK대 천안 일화(동해), 수원 삼성 대 대전시티즌(수원)의 경기는 1위 포항을 비롯해 2위 삼성과 6위 SK가 하위권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전 진출권 확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1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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