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르윈스키, 책 출간 제의 무참히 거절당해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자고나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前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요즘 딱 맞는 말이다. 한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백하는 내용을 책으로 쓰면 떼돈을 벌 것으로 예상됐던 비밀스러운 스캔들의 주인공.

출판업자들은 그의 저작권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었다. 이대로 가면 카바레 가수출신 제니퍼 플라워스가 대통령과의 염문폭로로 번 돈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의회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갑자기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을 유혹한 것도, 관계를 끊자는 대통령을 협박한 것도, 그리고 대통령과의 관계를 흘려 세상에 알려지게 한 것도 모두 르윈스키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은밀한 성관계가 적나라하게 스타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르윈스키의 대리인이 5명의 출판업자에게 먼저 접근해 출판을 제의했으나 무참히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한 출판업자는 “혹시 스타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이라면 모를까 대통령과의 사랑과 섹스, 그리고 배반의 이야기는 이미 다 나왔지 않느냐”고 거절이유를 밝혔다. 다른 출판업자는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이 르윈스키를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더이상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윈스키측이 계약금을 얼마나 요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항간에는 전 합참의장 콜린 파월이 받은 6백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출판사 3곳에서 각각 엮어낸 스타보고서는 5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보고서 공개 일주일째인 17일 현재 벌써 1백만부를 넘어서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진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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