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7년 감사원 외길 신동진 감사위원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장년의 나이에 들어선 감사원이 수없는 기복을 거쳐 이제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28일로 개원 50주년을 맞는 감사원의 ‘터줏대감’ 신동진(申東振)감사위원의 감회는 남다르다. 신위원은 감사원 전신(前身)인 감찰위원회 시절 행정서기보로 출발해 만 37년을 감사원과 동고동락해온 감사원의 산 증인이다.

그는 60년대 초 철도 여객전무들의 비리를 캐기 위해 현장증인 ‘남대문 포목상 백씨’를 찾아 며칠동안 남대문시장을 헤매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이젠 추억 속의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또 6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성역(聖域)있는 감사’에 머물렀던 시절을 회고한 뒤 “이제 감사원은 정부 돈이 한푼이라도 들어간 곳은 어디라도 감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래 전부터 처벌위주의 감사보다는 비리의 근원을 잘라내는 예방감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그는 감사직 공무원의 덕목으로 청렴과 공정함, 그리고 부단한 자기연마를 꼽았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비아냥대는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감사원의 과장 국장 사무차장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내년 12월 정년을 맞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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