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여름리그]삼성-신세계 『농구여왕 가리자』

  • 입력 1998년 8월 17일 20시 09분


1차전은 신세계의 승리, 2차전은 삼성생명의 승리. 이제 마지막 승부만 남았다.

98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 결승3차전. 18일 오후3시10분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삼성생명 대 신세계의 3차전은 여자농구의 새로운 판도를 가리는 일전이다.

아마추어시절 최고의 강호로 불렸던 삼성생명. 지난달 창단한 막내팀 신세계. 삼성그룹이란 같은 뿌리에서 갈려나온 자매팀이지만 라이벌 의식은 대단하다. 신세계 창단시 고위임원이 팀 관계자에게 “삼성생명도 꺾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압력을 넣었을 정도.

삼성생명은 기존 멤버에 유영주만이 가세했으나 신세계는 무려 6개팀의 연합군. 정선민(SK증권) 이언주(한국화장품) 홍정애(태평양) 신원화(제일은행) 장선형(코오롱) 등 주전 5명의 전 소속팀이 모두 다를 정도의 ‘외인구단’이다.

양팀의 간판스타는 센터인 정은순과 정선민. 이들의 1,2차전 대결 결과는 팽팽했다. 득점에선 정선민이 39점으로 27점의 정은순을 앞지른 반면 리바운드는 19대14로 정은순이 우세.

정선민은 두경기 평균 득점이 19.5점, 정은순은 13.5점으로 정규리그때의 30점, 20.5점에 크게 못미친다. 그만큼 서로 견제가 심하다는 얘기.

따라서 3차전의 승부도 이들을 뺀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있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 1차전에서 천은숙(신세계), 2차전에서 이미선(삼성생명)이 승리의 주역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엔 유영주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지만 신세계엔 정선민을 빼고는 대들보가 없다는 점이 고민. ‘마지막 승부’에선 역시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선수가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은순 유영주 왕수진 등 주전들이 노장선수인 삼성생명은 이들의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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