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천자문]모델하우스 제대로 보기②

  • 입력 1998년 8월 16일 20시 00분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분양신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화려한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려함만을 앞세우다 보면 2∼3년후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문틀과 각이 진 부분〓방문틀의 안쪽 폭을 줄자로 재서 확인한다. 교자상을 그대로 들여올 수 있는가와 다용도실이나 발코니문으로 세탁기 등 큰 짐이 통과할 수 있는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한 것.

또 벽의 두께와 문틀 또는 창문틀의 폭이 똑같은가도 살펴본다. 눈에 잘 띄고 많이 사용하는 침실문은 폭이 일치하지만 화장실과 붙박이장 창 등은 문틀 폭이 작아 벽면과 턱이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침실과 발코니 사이 또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설치하는 미닫이문을 3짝이나 4짝으로 나누어 설치한 경우에는 문을 여닫을 때 이가 잘 맞지 않아 바람이 들어오는 수도 있다.

방문과 붙박이장문 등에 환기를 하기 위한 구멍이 나 있는지도 확인한다. 또 아래쪽 문틀과 문짝 사이에 공기가 통할 만큼 공간이 떨어져 있는지 여부도 살펴본다.

▼주방 붙박이장과 창문〓싱크대의 윗장과 아랫장 사이 주방 창문의 폭이 넓으면 시원하고 부엌일을 하면서 밖도 내다볼 수 있는 이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벽체 중간에 폭이 긴 창틀을 끼워넣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창틀의 상단이 내려앉아 창문을 여닫기 어려워지거나 주변 타일이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의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싱크대 윗장을 붙인 벽면의 재질을 문의해야 한다. 벽돌이나 콘크리트블럭으로 돼 있는 경우에는 윗장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떨어져 내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직각으로 꺾인 윗장과 아래장 부분에 선반이 없으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싱크대 아래 안쪽을 청소하기 편리하도록 막음판(걸레받이)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지도 체크한다.

▼신발장과 기타〓신발과 여러가지 소품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실용성이 있는지 점검한다. 신발장 내부 깊이가 짧아 큰 신발을 넣는데 불편하지 않은지, 선반단수는 적당한지, 우산걸이가 있는지 등을 본다.또 신발장 아래쪽에 서랍이 있으면 서랍을 열어 깊이가 적당한지 알아본다.

섀시와 인테리어 품목은 아파트 계약 때부터 업자들이 권유하지만 가급적 준공시점에 계약하는 것이 좋다. 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입주시점이 되면 값이 싸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경우 거실 바닥재를 원목보다는 비닐계통을 사용하는 것이 실속이 있다. 원목은 습기 등에 약하고 자녀가 흠집을 내면 금세 보기 흉해진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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