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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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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용감한 여성’은 바로 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여사(53).
미얀마 민주대항쟁 10주년이었던 8일을 계기로 그는 다시 민주화 투쟁에 온 몸을 던지기 시작했다.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DL) 지도자인 그는 군사정권의 여행 제한조치에 거듭 도전, 2개월만에 4번째로 양곤 탈출을 시도하면서 군사정부와 대치하고 있다.
수지여사는 12일 오전 10시15분 수도 양곤을 떠나지 말라는 군사정부의 여행제한 조치를 무시하고 서쪽으로 1백60㎞ 떨어진 베세인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도중에 군인들의 저지를 받자 13일까지 이틀째 자동차 안에서 이들과 대치하며 ‘자동차 농성’을 벌이고 있다.그는 지난달 29일부터 6일간 양곤에서 25㎞ 떨어진 교외에서 자동차에 탄 채 군인들과 대치한 바 있다.
이번 여행은 명목상 그가 이끄는 NDL 간부를 만나기 위한 것. 그러나 수지여사가 늘 타던 도요타승용차를 버리고 친구의 밴을 빌려 음식과 마실 물을 잔뜩 실은 것을 보면 이같은 ‘대치 국면’에 미리 대비해 한판 벌릴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장군의 맏딸인 수지여사는 88년 미얀마 국민들이 28년간의 군부통치에 항의하며 봉기한 민주화항쟁의 와중에 민주화의 구심점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NDL은 90년 선거에서 압승했으나 군사정권의 반대로 집권하지 못했으며 수지여사는 95년7월까지 가택연금을 당했었다.
미국은 미얀마정부에 대해 “수지여사를 방해하지 말라”며 ‘승용차 농성’이란 방식으로 독재정권의 폭압을 폭로하고 있는 그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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