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여자농구 새유니폼 『꼭 수영복 같잖아…』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꼭 남자팀과 여자팀이시합하는 것같네.”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98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 상업은행과 현대산업개발의 경기. 현대선수들은 화사한 형광색 원피스형 유니폼을 입은 반면 상업은행은 종전의 트렁크형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그러자 관중석 여기 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구조조정이 한창이라 은행이 어렵긴 어렵나 보네. 새 유니폼도 맞추지 못하고….”

그러나 국민은행은 새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이번 리그에 참가한 5개 팀 중 유일하게 상업은행만 유니폼을 바꾸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선수들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 기존 유니폼을 입었을 뿐이에요.” 상업은행 유수종감독의 설명이다.

수영복처럼 착 달라붙는 원피스형 유니폼을 입고 훈련도 해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입으면 플레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 다른 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유니폼 아랫부분을 손으로 잡아내리는 등 신경을 쓰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 상업은행도 다음 리그 때부터는 원피스형 유니폼을 입을 계획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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