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해비타트」 밀러드 풀러총재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4분


집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줘 삶의 의욕을 복돋우는 국제해비타트(Habit·거주지) 밀러드 풀러총재를 24일 힐튼호텔에서 만났다.

23일 방한해 아내 린다 풀러와 함께 이날 오전10시경 청와대로 김대중대통령을 예방한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김대통령이 ‘해비타트운동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즉석에서 한국지부인 ‘사랑의 집짓기운동본부’후원인으로 가입하는 성의를 보여줬다”고 표정이 밝은 이유를 말했다.

“해비타트운동은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운동이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를 마련해 줘 삶의 의욕과 인간성을 되살리는 운동입니다.”

20대 후반에 ‘잘나가는’ 벤처사업가로 부와 명성을 함께 얻었던 풀러총재가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내 린다가 “모든 게 다 있지만 행복하지 않다“며 이혼을 요구한 76년부터.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전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등지의 오지를 찾아가 해비타트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정의 행복과 육신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20여년동안 전세계에 지어온 집이 모두 6만5천채나 된다”며 “92년 도입된 한국 해비타트운동이 더욱 활성화돼 강력한 공동체운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오후6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해비타트후원의 밤’행사에 참석한 뒤 26일 출국한다.

〈선대인기자〉eod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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