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얼굴 마비-경련은 스트레스가 원인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1분


“마룻바닥에서 잤니?”

갑자기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리면 흔히 듣는 말. 여름에 얼굴 근육이 마비되거나 떨리면 ‘찬 곳에서 잤기 때문’이라면서 ‘자연스레 낫는다’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얼굴의 반이 굳거나 떨리는 증세로 악화되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 △원인〓찬 데서 잤다고 얼굴이 굳는 것은 아니다. 한때는 스트레스나 과로 등을 원인으로 쳤으나 최근엔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주원인으로 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귀 안에 물집이 생기면서 신경마비가 온다.

△증세〓1,2일 동안 귀 뒷부분이 아프면 마비증세의 전조(前兆). 2∼5일 동안 얼굴 한 쪽이 뻣뻣해지면서 아픈 뒤 점점 통증이 가라앉는다. 이 때 85%는 자연 회복되지만 나머지 15%의 경우 입이 돌아가거나 눈꺼풀이 닫히지 않는 상태에서 뻣뻣히 굳는다. 찬바람을 쐬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

△치료〓부신피질호르몬제나 비타민B복합제 등 약을 먹는게 주된 치료. 초기 치료기간은 1주일 정도. 회복기간은 1개월∼1년. 대부분 꾸준히 치료하면 낫는다.

△한방에선〓구안와사(口眼斜)라고 한다. 입과 눈이 돌아갔다는 뜻. 찬 마루바닥에서 자거나 찬 바람을 쐬면 ‘풍한(風寒)의 기운’이 몸에 들어와 신경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과음 과식 과로 중풍 등도 원인. 첫 치료가 늦으면 완치가 어려우므로 발병 후 2,3일 안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혈(穴)에 침을 놓거나 물리치료 한약복용 등으로 고친다. 어른 8주, 어린이 4주 정도 치료 받으면 낫는다. 한방치료가 더 일반적.

▼안면경련 △원인〓뇌혈관이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과로나 긴장, 안면외상의 합병증, 안면마비의 후유증, 노화 등을 간접 원인으로 추정.

△증세〓눈 아래 근육부터 떨리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눈꺼풀이나 입 주위가 가늘게 떨리고 얼굴 한쪽이 씰룩거린다. 푹 쉬면 낫는 경우가 많다.

△치료〓증세가 심하면 약물을 경련 부위에 주사. 주사를 맞은지 2,3일 후부터 효과가 있다. 3∼6개월마다 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이 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머리 뒤쪽이나 귀 밑 목덜미를 절개, 내시경을 넣어 보면서 혈관과 신경을 떼어낸다.

△한방에선〓주로 스트레스 때문에 간의 기운이 뭉치거나 부족해 경련이 생긴다고 본다. 풍한(風寒)의 기운이 침투해 갑자기 경련이 오는 경우 두통 코막힘 오한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증세마다 다른 약을 복용하게 하고 침으로도 고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신경과 전범석교수 02―760―2278,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병준교수 02―3410―3594, 대한한의사협희 이승교공보이사 02―565―6800)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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