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노장 김용수,다승 공동3위…후배에「귀감」

  • 입력 1998년 7월 20일 19시 49분


프로는 아름답다. 그러나 노장은 더욱 아름답다.

38세 프로 13년차인 현역 최고참 LG 김용수.

예전 동료들은 어느새 하나둘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김용수는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뛰고 또 뛴다. 그뿐인가. 팀이 꼭 필요한 때엔 어김없이 앞장서서 말없는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준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7월. 김용수가 또 뭔가를 보여주며 나사가 풀린 LG를 바짝 조이고 있다.

19일 인천에서 부동의 1위 현대와 맞선 김용수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백전노장 김용수의 노련함이 돋보인 한판. 거의 매회 몰렸던 동점 내지 역전 위기를 김용수는 단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과 침착함으로 현대타선을 능글맞게 요리했다.

김용수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7월들어 등판한 3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13일 한화전에서는 1점만 내주며 올 시즌 첫 완투승까지 거뒀다. 그당시 LG는 ‘철부지’ 최향남의 ‘노랑머리 소동’ 등으로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바닥이었다. 그때 김용수가 완투승으로 팀을 구해냈으니 자유분방한 후배들이 할말이 없어진 셈.

김용수의 7월 3승무패는 4월 2승2패, 5월 3승2패, 6월 2승3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 기세가 어느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용수는 평소에도 경기 시작 전 구석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기도내용은 ‘승리투수가 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의 소망은 41세까지 마운드에 서는 것. 그래서 등번호도 41번이다. 올 성적은 20일 현재 9승4패로 다승 2위. 그의 이같은 집념이라면 어쩌면 그의 꿈이 크게 무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 19일 전적 ▼

△잠실(롯데 2승6패)

롯데 000 001 001 2

OB 000 100 000 1

승:문동환(6회·9승3패5세) 패:김경원(7회·5승5패4세)

홈:손인호(6회·1호·롯데)

△군산(쌍방울 3승6패)

삼 성 000 001 200 3

쌍방울 200 001 02× 5

승:김원형(8회·9승2패7세) 패:파라(6회·3승7패11세)

홈:신동주(7회2점·13호·삼성)

△인천(LG 5승3패)

LG 101 000 000 2

현대 001 000 000 1

승:김용수(선발·9승4패) 세:앤더슨(8회·3승5패14세) 패:최원호(선발·7승2패)

홈:유지현(1회·8호) 김재현(3회·9호·이상 LG)

△대전(해태 2승4패)

해태 020 402 010 9

한화 120 100 010 5

승:임창용(4회·3승3패18세) 패:김해님(선발·2승1패)

홈:이민호(2회2점·6호·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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