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겁쟁이유령」등 「나랑놀자 시리즈」완간

입력 1998-07-20 19:10수정 2009-09-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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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오싹이. 무시무시한 유령이에요. 밤 12시가 되면 살며시 밖으로 빠져나오지요.

이히히히! 캄캄한 복도를 마구 뛰어다니기도 하고, 두꺼운 벽도 뚫고 다니기도 해요. 내 모습이 안 보이게 할 수도 있어요. 히힛!

깜깜한 밤이 무섭다고요? 어휴, 겁쟁이!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근데, 이게 무슨 소리야? 찍찍? 불을 한번 켜 보자”

“앗! 쥐다. 도와줘요! 쥐예요, 쥐! 유령 좀 살려주세요….”

한국프뢰벨에서 펴낸 ‘겁쟁이 유령 오싹이’.

미취학 아동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계발을 위한 그림책, ‘나랑 놀자’시리즈로 선보였다. 개성이 뚜렷하고 친근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 유아의 심리를 꿰뚫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장난감 자동차 치약과 같은 무생물에서부터 아기동물 또는 유령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주변의 사물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너나없이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사이, 이들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와 사랑은 깊어만 간다.

밝고 세련된 색채의 그림. 어쩜 그럴까, 싶게 사물들의 생김새와 특징을 쏙 집어낸다. 종알종알,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그림에서 튀쳐나오는 듯. 함께 거품놀이를 하자고 꼬드기는 치약 뽀득이하며, 보드랍고 따뜻한 줄무늬 털옷을 자랑하는 아기 고양이 미우하며….

자, 이제 아기곰 노마를 만나러 가볼까요.

난 엄마가 안아 주실 때 가장 행복해요. 우리 아빠요? 나무꾼들은 우리 아빠만 보면 도망가요. 무서운가 봐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꿀이에요. 온몸이 꿀투성이가 돼도 괜찮아요. “앗! 물고기가 코 앞에 있네!” 오물오물, 맛난 물고기를 먹을 때마다 난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중얼거려요.

“난 물고기가 싫어! 흐으응…, 근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곰이 있을까?”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이 지나면 곧 겨울이 오겠죠? 겨울은 졸린 계절이에요. 아함∼! 벌써 졸리네요….

빨간색 소방차 삐뽀도 빼놓을 수 없는 어린이들의 친구.

삐뽀! 삐뽀! 길을 비켜 주세요…. “어? 빨간 불이네?” 하지만 난 계속 가지요. 빨리 가서 위험한 친구를 도와야 하니까요.

깜깜한 밤에는 내 사이렌이 더욱 요란해져요. 그래야 다른 차들이 나를 알아보고 길을 비켜 주니까요.

아, 저런…. 아기 고양이가 나무 위에서 떨고 있네요. “걱정 마, 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렴.”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사나운 불도 내 앞에선 꼼짝 못해요. 시커멓고 매운 연기도, 새빨갛고 뜨거운 불꽃도 난 무섭지 않아요.

삐뽀도 밤엔 잠을 자지요. 하지만 아무리 잠이 깊이 들어도 걱정 없어요. 벨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어디든지 달려가니까요….

다음엔 반짝반짝 하얀 이를 좋아한다는 ‘달팽이 치약 뽀득이’도 한번 짜보고, 길고 가느다란 수염으로 아이들을 간지럽히는 ‘줄무늬 고양이 미우’와도 장난을 쳐볼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얼룩송아지 점박이’ ‘파란 자동차 왕눈이’ ‘아빠오리 꽉꽉이’도 질세라, 한 마디씩 하네요.

“들판을 뛰어다니며 풀을 뜯는 게 내 취미에요. 나는 들판에 씨를 뿌릴 수 있답니다. 어떻게 뿌리냐고요? 히힛, 이건 비밀인데요. 내 똥엔 풀씨가 있걸랑요!”(점박이)

“보람이와 나는 슈퍼마켓에서 처음 만났어요. 보람이는 날 참 사랑해요.내 몸의 칠이 여기저기 벗겨졌지만 말이에요.”(왕눈이)

“우리들이 뒤뚱뒤뚱 걷는다고요? 참, 이상하네! 우린 앞만 보고 똑바로 걷는데….”(꽉꽉이)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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