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직업훈련 지원 『학력파괴』…대졸자중점 5%미만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화되자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체 직업훈련생 모집에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실시한 직업훈련생 모집에는 30명 정원에 3백50명이 지원해 1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4대1을 기록했던 예년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 종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95%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전문대학교와 대학 졸업자가 42명으로 12%나 됐다.

LG전자가 얼마전 실시한 직업훈련생 모집도 마찬가지. 정원 48명에 4백14명이 응모해 8.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가운데 전문대이상 고학력자 비중이 무려 34%를 차지했다.

취업난을 보여주는 또 한가지 현상. 요즘은 고학력자들이 요리직종에까지 몰리고 있는 것.

일식조리사 양성과정을 운영중인 동원산업이 30명을 모집하는 훈련원생 광고엔 1백29명이 지원해 회사측을 놀라게 했다. 예전보다 지원자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전체 지원자의 34%(44명)가 전문대 이상의 학력소지자였기 때문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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