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상호/「삐삐」를「비퍼」로 써야 하나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6분


동아일보 6월29일자 ‘독자와 함께’난에 ‘국적불명 외래어 삼가야’라는 독자의 편지를 읽고 이견을 제기하고 싶다. 독자는 삐삐라는 말이 잘못된 언어중의 하나이니 Beeper나 Pager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삐삐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휴대하고 있는 개인용 무선호출기를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호출기 보급 초기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르기 시작해서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일종의 자연발생적 명칭으로 우리 정서에 맞아 귀엽기조차 하다.

깜빡이(방향지시등)를 미국식으로 Blinker나 Indicator라 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말처럼 굳어버린 백미러나 핸들을 Side mirror나 Steering wheel로 바꿔부르는 것도 혼란만 가져온다.

이상호(대학생·경북 예천군 호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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