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한나라 김중위의원,「계파 勢대결」자성촉구

  • 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3분


▼“한나라당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불만과 불안 짜증 허탈감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이 26일 당무회의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을 촉구하면서 한 말이다.

실업자 증가와 국회 부재 등 정치 경제적 위기의 책임이 정부 여당에 있지만 야당인 한나라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계파별 세규합이나 힘겨루기는 현시국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각종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집단행동은 자칫하면 한나라당 전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의 분노를 야기시킬 우려마저 있다”고 걱정했다.

김의원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당내에 소위원회를 만들어 실업 구조조정 외국투자유치정책 등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 공직자를 사퇴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야당이 해야할 일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권의 의원빼가기를 저지하는데만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의원의 내부반성 촉구는 그런 당 분위기에서 나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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