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미투」전략…포장-이름 히트제품 모방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34분


“‘메로나’인줄 알았는데 ‘메론바’였네….”

가게에서 과자나 빙과를 무심결에 집어들었다가 먹을 때에 가서야 자신이 처음 사려던 제품이 아니라 유사제품임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유사제품은 ‘원조’제품과 포장이나 이름까지 거의 비슷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한다.

마케팅 전략의 하나인 이른바 ‘미투(Me Too)’전략. 경쟁사의 인기제품을 모방, 경쟁사 제품의 인기에 ‘물타기’를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헷갈린’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자는 전략이다. 비슷하게 모방을 하다보니 실소를 자아낼 수준의 상표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출시된 L제과의 ‘밤바라밤’은 20년 이상 인기를 누리고 있는 H사의 ‘바밤바’를 모방한 제품. B사의 ‘아샤샤’를 흉내낸 H사의 ‘아사삭’은 어떤 제품이 오리지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 H사의 ‘누가바’를 따라한 L사의 ‘누크바’는 오히려 원조제품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B사에서 출시, 메가톤급 히트를 쳤던 ‘메로나’는 ‘멜로니아’ ‘메론바’ ‘후레쉬 메론’ ‘메론맛바’ 등 한동안 메론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H음료의 ‘갈아만든 배’도 20여종의 미투제품을 범람시켰다. S사의 ‘더위 팡’은 B사의 히트제품 ‘더위사냥’과 ‘오렌지 팡’ 등 2개제품을 한꺼번에 모방한 경우.

업계에서는 자사의 제품이 ‘미투’전략의 타겟이 되는 것을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 미투제품의 등장은 자사 제품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동시에 대부분의 경우 자사 제품의 인기를 더 ‘가속’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밤무대 인기가수인 너훈아 조영필 패튀김 등도 ‘미투’전략을 훌륭하게 구사한 사례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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