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요리교실 「빵&빵」운영 진소연-수연씨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34분


“스파게티는 국수를 삶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죠. 너무 푹 삶지 말고 국수의 심이 느껴질 정도가 적당합니다.”(진수연) “국수를 삶은 뒤 올리브오일로 살짝 볶는 대신 국수 삶는 물이 끓을 때 올리브오일 1작은 술과 소금을 넣어보세요. 국수가 풀어지지 않고 담백해요.”(진소연)

서울 한남동에서 요리교실을 운영 중인 진소연 수연 자매. 교실 이름은 ‘뺑&빵’. 미혼의 쌍둥이 자매가 똑부러지게 요리를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곳이다.

20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올해 나이 스물 여덟. 얼굴도 목소리도 거의 똑같다. 짧은 머리가 언니. 긴 머리가 동생. 둘 다 이화여대 성악과 출신. 97년 봄 이탈리아 밀라노의 요리학교로 유학.

“요리솜씨 좋은 엄마 덕에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친구들이 TV의 가요프로에 열광할 때 요리프로에 빠져 살았죠. 대학졸업 후 갑자기 ‘둘이서 요리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행동에 옮긴 거죠”(수연) “부모님은 ‘못말리는 애들’이라며 밀어주셨어요.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해 본고장에 갔지요.”(소연)

요리학교는 1년 코스지만 4개월만에 끝냈다고 자랑. 전공도 ‘분업’했다. 소연씨가 생선요리와 디저트, 수연씨는 고기요리와 파스타를 전공.

귀국 후 재미삼아 친구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다 지난해 10월 요리교실을 열었다. 강습생의 70%가 주부. 교수 유학준비생 요리사진작가 등 남자도 있다. 알음알음 사람이 몰리면서 대기자 명단을 만들 정도. 수업을 마치고 수강생들과 함께 만든 요리를 시식한다.매일 아침 6시 노량진시장 장보기에서 재료 다듬기와 설겆이까지 모두 두 사람 차지. 손에 물 묻히는 일이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늘 생글생글. 앞으로 중국요리도 배우고 이탈리아 요리책을 펴내는 것이 꿈.

자매가 추천하는 손쉬운 스파게티 요리법 한 가지.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통마늘을 칼을 눕혀 누른 뒤 넣는다. 다음 조개 등 해물을 넣고 화이트와인 3작은술을 넣고 뚜껑을 덮으면 조개들이 입을 벌린다.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삶아놓은 스파게티를 버무려 먹는다. 02―798―3610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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