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옷 선택권줘라』압도적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13분


‘남편에게 옷 고를 권리를 주라’는 압도적인 평결.

미스터배심원 대부분은 “귀찮아서 아내앞에서 적극 주장하지는 않으나 엄연한 ‘남편의 권리’ 중 하나”라는 의견. “총각시절 옷을 잘 입어 인기깨나 있었다. 어느 순간 간섭이 시작돼 이제는 완전히 ‘종속’상태다. 때로 그 시절이 그립다.”(서재일과장) “남편의 감각이 미심쩍긴 하지만 ‘부분적 자유’라도 허용해야 한다.”(주인석씨)

미즈배심원 상당수는 “알고보면 귀찮은 권리, 남편에게 줘버리자”는 입장. “나중에는 골라 입으래도 귀찮다며 싫어한다. 하겠다고 할 때 하게 놔두라. 단 감시의 눈초리를 떼어선 안된다.”(김영미주부) “결혼전 멋쟁이던 남편이 요즘은 너무 신경을 안쓴다. ‘제멋대로’라도 멋좀 부렸으면 좋겠다.”(박상정교사)다음은 소수의견. “남편 코디권’은 결혼과 동시에 아내가 얻는 ‘부수적 권리’ 중 하나, 포기해선 안된다.”(임금숙주부) “되로 양보하고 말로 얻으라. 옷은 아내에게….”(신기창과장).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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