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영동세브란스, 백내장-녹내장 동시치료 성공

  • 입력 1998년 6월 11일 07시 41분


녹내장과 백내장을 동시에 고치는 수술법이 나왔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성공제교수팀은 최근 ‘안구 내시경 레이저수술법’으로 백내장과 녹내장에 함께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력이 약화되는 눈병. 녹내장은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안구 뒤의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병으로 심하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또 녹내장이 있으면 백내장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이 수술법은 각막을 3㎜ 정도 자른 뒤 ‘초음파 유화 흡입기’를 안구에 주입, 혼탁한 수정체를 부숴 밖으로 빨아 당긴다. 그다음 같은 자리에 ‘안구내시경’을 넣어 레이저광을 쏘아 모양체의 수분을 응고시켜 안압을 낮추고 마지막으로 인공수정체를 집어넣는 것. 성교수팀은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8명을 6개월간 추적한 결과 시력은 평균 0.2에서 0.7로 향상됐고 안압은 16.5㎜에서 12.0㎜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수술 1시간 입원 1주일이 걸리던 기존 절개수술법에 비해 새 수술법은 20분 수술에 하루 입원으로 충분하다.

녹내장이나 백내장에 걸렸더라도 시신경을 완전히 손상하지 않았다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02―3497―2572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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