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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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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와 연극 무대에서 조역인생으로 널리 알려진 김일우(46).
24일부터 SBS 일요드라마 ‘파트너’에서 자동차 영업소장 김일봉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MBC ‘베스트극장’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그때는 이름이 없었다.
오래 기다렸다고 큰 배역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평소처럼 주인공을 빛내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한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일봉이 아저씨는 ‘뜰’ 조짐이다. ‘소갈머리’없는 그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이 터져나온다. 구두쇠에 쫀쫀한 소시민 캐릭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
그의 원래 꿈은 연극이었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한 뒤 74년부터 오태석씨 곁에서 배우 조연출 비서 등 1인3역을 하며 10년간 연극을 배웠다. 영화 데뷔작은 81년 ‘어둠의 자식들’.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주인공 나영희의 둘째 남편역이었다.
“당시만 해도 내가 안성기 최불암 이대근보다 한 수 위였죠. 그 사람들이 모두 ‘손님’으로 잠깐 비치는 반면 나는 둘째 남편인 고정배역이었으니까요. 한 15분은 됐는데 그게 죄다 잘리는 바람에 뜰 기회를 놓쳤습니다.”
88년 ‘달콤한 신부’로 강우석감독을 데뷔시켰던 그는 ‘블랙 잭’ ‘투캅스’시리즈 ‘그 섬에 가고 싶다’에 출연했고 96년엔 아내 이용이와 극중 부부로 출연한 ‘학생부군신위’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얼굴보고 누가 울겠습니까. 강간범부터 시작해 영업부장 등 주로 주인공의 직장 상사 역할을 해 왔는데 심각한 모습보다는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연기든 제작이든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준비된 연기자’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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